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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혼 문턱에서 돌아온 부부 이야기

by goodleader01 2025. 5. 3.

프롤로그

- 말투, 관계의 나침반

 

수십 년간 부부 관계를 연구한 존 가트만 박사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는 갈등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다루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어떤 말투를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배우자를 향한 우리의 말 한마디, 말투 하나가 관계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이혼이라는 벼랑 끝에 섰던 부부가 말투 변화를 통해 관계를 회복한 가상 사례를 통해, 말의 힘이 얼마나 강력하며 우리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지혜 씨와 준수 씨 부부 사례

- 무너진 대화의 성벽

 

지혜 씨와 준수 씨 부부는 결혼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대화가 단절되다 못해 만날 때마다 싸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시작은 사소했습니다. 준수 씨가 늦게 귀가하면 지혜 씨는 "당신은 맨날 그래! 집보다 밖이 더 좋지?!”라며 비난조로 말을 시작했습니다.

 

준수 씨는 "나도 힘들다고! 당신은 집에서 편하게 앉아 있으면서!”라며 방어적으로 응수하거나, 아예 대꾸를 하지 않고 벽을 쌓아버렸습니다. 아이 문제, 돈 문제, 집안일 문제 등 어떤 주제로 대화하든 결론은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만 남았습니다.

 

지혜 씨는 준수 씨의 무관심과 비난에내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준수 씨는 지혜 씨의 끊임없는 불만과 비난에 지쳐 아예 대화를 포기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해도 스마트폰만 보거나,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없는 사람 취급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 대신 차가운 침묵과 비꼬는 말투만 오고 갔습니다.

 

예전에는 서로에게 가장 편안하고 힘이 되는 존재였는데, 이제는 서로의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서는 발걸음이 무거웠고,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이대로는 더 이상 못 살겠다.'며 이혼을 결심하고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마치 폭풍우에 무너져 가는 성벽처럼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서로를 향한 불신과 원망의 감정이 너무 깊어, 과연 이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사례 심리 분석

- 가트만 박사의 '네 가지 파멸의 기사'

 

지혜 씨와 준수 씨 부부의 대화 패턴은 가트만 박사가 경고하는네 가지 파멸의 기사' (Four Horsemen of the Apocalypse)가 모두 등장하는 위험한 모습이었습니다.

 

1) 비난 (Criticism)

상대방의 성격이나 인격을 공격 ("당신은 맨날 그래!”).

 

2) 경멸 (Contempt)

비꼬거나 무시하는 태도 (말없이 무시하거나 비웃는 표정). 이는 네 가지 중 가장 파괴적입니다.

 

3) 방어(Defensiveness)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을 정당화 ("나도 힘들다고! 당신은 얼마나 잘하는데?”).

 

4) 담쌓기(Stonewalling)

대화를 거부하고 회피 (대꾸하지 않고 벽 쌓기).

 

이 네 가지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관계에 만연할 때,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비율(가트만 박사는 안정적인 관계에서 긍정적:부정적 상호작용 비율을 5:1로 봅니다)이 무너지며 관계는 빠르게 악화되고 이혼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혜 씨와 준수 씨는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투와 행동으로 관계의 안전기지를 파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천 방법 5가지

- 말투 변화의 마법

 

가트만 박사는 이러한파멸의 기사'에 대항하는해독제'를 제시합니다. 지혜 씨와 준수 씨는 상담을 통해 이 해독제를 배우고 실천하며 관계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1) 부드럽게 시작하기(Gentle Start-Up)

불만을 이야기할 때 비난 대신'를 주어로 감정과 필요를 전달합니다. (: "당신은 늘 늦어!”대신 "당신이 늦게 오면 저는 걱정도 되고 좀 서운해요. 다음부터는 몇 시쯤 들어올지 미리 알려주면 좋겠어요.”)

 

2) 비난 대신 불만 표현하기(State Your Needs Positively)

상대방의 잘못이 아닌 특정 행동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고,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요청합니다. ("당신 때문에 망쳤어!”대신 "그렇게 해서 제가 계획했던 일이 틀어져서 좀 속상했어요. 다음에는 미리 상의해 줄 수 있을까요?”)

 

3) 경멸 해독제, 존중과 감사 표현하기(Build a Culture of Appreciation)

배우자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작은 노력에도 감사와 존중을 표현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대신 "신경 써줘서 고마워.”)

 

4) 책임 받아들이기(Take Responsibility)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대방 탓만 하기보다 자신의 역할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압니다. ("당신이 그렇게 나오니까 나도 그랬지!”대신 "내 말 때문에 당신이 상처받았다니 미안해요. 그 부분은 내가 잘못 생각했어요.”)

 

5) 생리적 이완 배우기(Self-Soothing)

대화 중 감정이 격해져 '담쌓기' 단계로 가기 전, 잠시 대화를 멈추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시간을 갖습니다. (심호흡, 산책 등. "잠깐만 멈추자. 우리 둘 다 좀 진정하고 다시 얘기하는 게 좋겠어.”)

 

에필로그

- 다시 피어난 희망

 

말투를 바꾸는 것은 오랜 습관을 고치는 일이기에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지혜 씨와 준수 씨도 수없이 넘어지고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서로에게 배우려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놀랍게도 말투가 바뀌자 관계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전달하며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면서 소통의 문이 다시 열렸습니다.

 

물론 여전히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싸움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차가웠던 관계에 온기가 돌고, 잃어버렸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조금씩 되살아났습니다.

 

이혼 문턱까지 갔던 두 사람은 말투 하나를 바꾸는 용기와 노력으로 관계를 되돌리고 다시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말투 변화가 당신의 관계에 예상치 못한 기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